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직장 내 따돌림 당하던 40대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등지고”…공원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11. 29.

직장 내 따돌림 당하던 40대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등지고”…공원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

온라인 커뮤니티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던 40대 가장이 가족과 세상을 스스로 등지고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동료들 시기·질투에...

 

2023년 10월 28일 여수시 2청사 인근 공원에서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제조업체 근로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의 극단적 선택이 직장 내 괴롭힘과 연관성이 있다고 본 유족 측은 2023년 11월 15일 직장 동료 B씨를 모욕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건강상의 이유로 2015년 12월부터 제조업체인 C사에 파견돼 근무를 시작한 A씨는 1년 전부터 직장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MBC

유족 측은 "A씨가 근무평가와 자격증 보유 등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 대상에 먼저 포함된 이후 직장 동료들이 시기·질투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23년 9월 셧다운(정비기간)에 들어간 회사의 근무 형태가 교대 근무에서 주간 근무로 바뀌면서 A씨가 겪은 따돌림의 정도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이와 관련 유족 측은 "녹취록과 동료 진술 등의 증거가 있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조용히 묻으려는 분위기인데”

YTN

실제로 2023년 10월 병원에서 고혈압과 급성 스트레스 진단을 받은 A씨는 약도 처방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자녀를 두고 있는 A씨는 친척을 통해 "힘들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A씨의 상황을 인지했으나, 몇 차례 상담만 이뤄졌을 뿐 실질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MBC

다만 회사 인사팀 관계자는 "A씨가 정식으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신고한 건 아니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회사 측 입장에서도 A씨가 사망한 뒤에 알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유족들이 면담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해 외부 노무사를 선임했다. 직원들을 상대로 객관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알렸습니다.

MBC

유족 측은 여수노동청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도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 "다수의 직장 동료들에 의해 험담을 듣거나 모욕을 당했지만 회사로부터 아무런 조치를 받지 못했다"라며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고소 배경에 대해서는 "고인은 B씨의 주도 하에 이뤄진 따돌림으로 심리적·관계적 고립상태에 빠졌고 극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라고 설명을 더했습니다.

한편 A씨의 사건은 앞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공론화가 되었던 바, "여수산단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자살 사고가 있었다"라며 소식을 전한 작성자는 "피해자가 수개월 전 인사팀에 팀 변경을 요청했음에도 손 놓고 있다가 이 사달이 났다. 조용히 묻으려는 분위기인데, 회사든 개인이든 잘못한 사람은 죗값을 치러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