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40대 만취남, 지하철 손잡이 붙잡고 ‘날아차기’…“아들뻘 중학생을” 충격적인 영상

만취한 40대 남성이 지하철에서 만난 중학생들을 상대로 '날아차기'를 하는 등 무차별 폭행을 휘두른 사건이 발생해 공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아저씨가...”

2023년 11월 14일 인천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폭행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라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2023년 11월 9일 오후 11시 40분쯤 인천시 서구 인천지하철 2호선 검바위역을 지나는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중학생 B군을 비롯한 10대 2명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논란이 된 사건은 피해 학생들의 친구가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가해자 A씨는 피해 중학생 일행들과 대화를 하던 중 갑자기 한 명을 향해 발길질을 했습니다.
A씨는 이어 양손으로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허공에 매달리더니 중학생을 향해 날아차기를 가했습니다.
이를 본 주변 시민과 중학생들은 A씨를 제지했지만, 영상에는 A씨가 크게 저항하며 폭행을 이어가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폭행을 당한 B군 등은 전치 2주 진단을 받는 등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중학생들은 "최근 시험 기간이어서 친구들과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다 검단 사거리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했는데 먼저 타고 있던 가해 남성이 별 이유 없이 시비를 걸어서 이런 일이 생겼다"라고 털어놨습니다.
이들은 또 "당시 가해 남성이 많이 취한 것 같아 못 본 척했는데 갑자기 욕설을 하면서 폭행을 시작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유가 있어서 그랬어요”

경찰 신고를 마친 피해 학생들은 A씨에게 "함께 내려서 경찰 조사를 받자"라고 했으나 A씨는 그대로 지하철을 타고 도주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습니다.
이후 A씨가 탑승한 차량을 확인한 경찰은 교통카드 정보로 가해자의 신원을 특정 지었습니다.

출석 요구를 받은 A씨는 이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이유가 있어서 그랬다"라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경찰 측 관계자는 "아직 1차 조사밖에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정황이나 범행 경위는 A씨와 피해 학생들을 추가 조사해봐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상황을 지켜본 목격자들을 찾고 있다.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 알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