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근무 시간에 사무실에서…‘공무원증’ 목에 걸고 노출 방송 켠 7급 주무관, “신상 까라”

인터넷 성인방송 BJ로 활동했던 정부 중앙부처 소속 7급 공무원이 연일 화제인 가운데, 다른 부처의 7급 공무원도 근무 중 사무실과 화장실 등에서 노출 방송을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선명한 태극 문양과 공무원증
2023년 11월 23일 YTN은 "최근 중앙부처 7급 주무관인 20대 A씨가 업무 시간에 인터넷 방송을 하며 신체를 노출한 사실이 드러나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와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사무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하고 있는 A씨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사실은 몰래 인터넷 방송을 켠 것, A씨는 별안간 스스로 상의를 들추고 신체 일부를 노출하더니 태연히 다시 업무를 이어갔습니다.

다른 날 이어진 방송에서 A씨는 화장실로 이동해 갑자기 상의 단추를 풀어 헤치고 잠그며 신체를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방송 영상에는 A씨가 근무 중 공무원증을 목에 걸거나 정부 문서를 작성하는 장면도 포함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를 나타내는 태극 문양이 찍힌 문서와 조직도 등이 일부 노출됐습니다.

매체는 "이 20대 여성은 다름 아닌 중앙부처 7급 주무관"이라며 "근무시간 노출 방송은 여러 차례 계속됐다"라고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공무원은 해외에 서버를 둔 소셜미디어 라이브 방송을 주로 이용해왔습니다.
A씨가 방송을 한 번 할 때마다 적게는 백 명, 많게는 3백 명에 가까운 시청자가 공무원의 은밀한 행각을 보기 위해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징계 끝났지만...

A씨가 몸 담은 부처는 국가 개발 사업을 담당하는 곳으로, 이런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가 국민신문고 제보로 뒤늦게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국민신문고 신고자는 "수위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통상적인 방송이 아니라는 생각에 좀 의아했고 당황스러웠다"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이어 그는 "이런 방송을 하는 게 공무원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위 같아서 신고하게 됐다"라고 신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국가공무원법 제63조에서는 "공무원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품위가 손상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는 바, A씨는 품위유지의무 위반 등으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았습니다.
다만 A씨가 방송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 점은 확인하지 못했으며, 얼마 전 징계 기간이 끝난 A씨는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만목 공인노무사는 "공무원이 업무시간에 업무에 집중하지 않고 이런 성인방송을 찍었을 경우에는 그것은 단순한 기강해이를 넘어서서 실질적으로 공직사회 평판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공무원 기강해이, 이대로 괜찮나

한편 7급 공무원 B씨가 성인방송 BJ로 활동하다 적발된 데 이어 근무 도중 부적절한 방송 사례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공무원 기강해이' 논란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르게 됐습니다.
앞선 2023년 11월 14일에는 특별사법 경찰관 임용 전 대기 상태였던 B씨가 약 5만 5,000원 정도의 현금 후원을 받고 신체 부위를 노출한 사실이 발각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와 관련 YTN은 2023년 11월 18일 "최근 논란이 된 7급 공무원은 특별사법 경찰 업무를 수행 중인 20대 여성 B씨로, 방송 중 담배를 피우거나 신체 일부를 노출하는 등 선정적 행위 콘텐츠로 수익을 취했다"라고 밝혔습니다.

B씨가 활동하던 인터넷 플랫폼이 지난 2022년 국정감사에서 '제2의 소라넷'이란 지적이 나올 만큼 수위가 심각한 '팝콘티비'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7급 공무원의 얼굴과 이름, 과거 노출 영상 등도 화제에 올랐습니다.
실제로 2023년 11월 16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7급 공무원 성인 방송 BJ 정체", "7급 공무원 BJ 신상 닉네임", "7급 공무원 BJ 인스타" 등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됐고, 이후 B씨가 '팝콘티비'를 비롯해 성인방송을 주로 다루는 두 곳의 인터넷 방송 업체에서 각각 다른 닉네임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아프리카TV에서 BJ 히콕으로, 팝콘티비에서는 BJ 갱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을 이어온 B씨는 현재 계정을 탈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직업윤리 및 공무원법상 품위유지 의무,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상 겸직 금지 원칙 위반 여부에 대해 감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